이 책은 27년간 12만 건 이상의 모발이식 수술을 집도한 황정욱 박사가, 탈모로 고민하는 환자들이 가장 자주 묻는 49가지 질문을 엄선하여 답한 실용적인 탈모 가이드입니다. 저자는 국내 대표 모발이식 전문의로서, 의학적 지식뿐 아니라 다년간의 임상 경험과 통계를 토대로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Q&A를 넘어, 탈모와 모발이식의 핵심 원리부터 최신 치료법, 유전, 약물, 생활습관, 심리적인 부분까지 아우르는 깊이 있는 해설서입니다.
1. 모발이식과 치료의 기초 원리
책의 첫 장에서는 모발이식의 기본 원리와 병원 선택 기준을 다룹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이식된 머리카락도 다시 빠진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공여부 우성 원리'와 '모낭 불변의 법칙'을 통해, 후두부에서 채취한 모낭은 탈모 유전자의 영향을 받지 않아 평생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때문에 이식한 모발은 지속적으로 생존하며 자라납니다.
절개식(FUT)과 비절개식(FUE) 이식법의 장단점을 소개하고, 각 환자의 두피 상태, 모발 밀도, 이식 범위 등에 따라 맞춤형 수술법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2. 모발의 구조와 역할
모발의 구조는 단순히 미적인 요소를 넘어서 체온 조절, 자외선 차단, 감각 보호, 성적 매력 발산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머리카락은 피부 부속 기관 중 가장 재생력이 뛰어난 기관이며, 성장기 → 퇴행기 → 휴지기의 순환 주기를 가집니다.
또한 인종별로도 모발의 굵기, 곱슬 정도, 밀도 등이 차이나며, 한국인은 비교적 굵고 단단한 모발을 지닌 편입니다. 이 장에서는 다양한 모발 상식—예: 헤딩이 탈모를 유발할까?, 흰머리는 뽑아도 되나?—등의 오해를 바로잡아 줍니다.
3. 탈모의 원인과 유전
탈모는 유전, 호르몬, 환경, 스트레스, 영양 결핍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특히 남성형 탈모의 핵심 원인은 테스토스테론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전환되는 것이며, 이 DHT가 모낭에 영향을 미쳐 점차 얇아지고 소멸되게 합니다.
저자는 일란성 쌍둥이 실험과 유전 연구를 통해, 탈모는 유전이 절대적이지만 100% 예측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여성형 탈모는 호르몬 불균형이나 폐경기, 출산 등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패턴도 남성과는 달라 중앙부 확산형으로 나타납니다.
4. 약물 치료와 발모 기술
대표적인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와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는 DHT 억제제로써, 탈모 진행을 막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일부 남성에게 성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었고, 여성은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미녹시딜은 바르는 발모제로, 혈류를 증가시켜 모낭을 자극하지만 그 효과는 일정 기간 후 떨어질 수 있으며, 중단 시 빠르게 다시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성장인자 주사, PRP(자가혈소판 풍부 혈장), 줄기세포 배양액 등 비수술적 발모 치료가 연구되고 있으며, 특정 환자에게는 이들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5. 모발이식의 성공 조건
책에서는 “모발이식은 단순히 심는 것이 아닌, 예술과 과학의 결합”이라고 강조합니다. 고난도 수술인 만큼, 생착률을 높이기 위한 조건(적절한 밀도 유지, 모낭 손상 최소화, 채취 부위의 고른 분산 등)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모낭당 가격 경쟁보다 생착률과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더 중요하며, 숙련된 팀과 체계적인 수술 환경이 모발이식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 저자의 조언입니다.
6. 탈모 치료에 대한 문화적 오해와 의료 제도
저자는 한국에서 탈모가 아직까지도 미용적 문제로 인식되며,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탈모 치료에 보조금이 지원되며, 정신적 스트레스와 자존감 문제로 접근하기도 합니다.
또한 샴푸, 탈모 방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은 어디까지나 보조적 수단일 뿐이며, ‘의약품’과 ‘의약외품’, ‘화장품’의 경계를 정확히 알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7.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관리
탈모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수면 부족, 음주, 흡연, 불규칙한 식사 등은 모발 성장에 필요한 혈액과 영양 공급을 방해합니다.
저자는 **“모발은 몸 상태의 지표”**라고 말하며, 탈모 치료의 시작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제대로 관리하는 데 있다고 설명합니다. 명상, 운동, 두피 마사지 등의 방법도 함께 소개됩니다.
결론
《모발이식 명의가 알려주는 탈모 궁금증 49가지》는 탈모에 대해 궁금해하는 거의 모든 질문에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친절하게 답해주는 책입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저자의 진심 어린 조언과 통찰이 담겨 있어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위안과 해답을 줍니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탈모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방치하지 말고 정확히 이해하라.
- 모발이식은 마지막 수단이 아니라, 신중하게 준비하면 평생 유지 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 의학적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 책은 탈모를 단순히 미용적 고민이 아닌 ‘의료적 이슈’로 진지하게 다루고자 하는 사람에게 매우 유익하며, 실질적인 정보와 희망을 전해줍니다.